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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학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 국내 전문 연구진들이 손을 맞잡았다. 고분자나노융합소재 가공기술센터라는 이름으로 모인 약 40명의 전문가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기술연구를 통해 기업의 발전과 산업전반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센터의 구심점이 되어 이끌고 있는 안경현 센터장을 만나 센터의 활약과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취재 신혜임 기자(press4@engnews.co.kr)


고분자나노융합소재 가공기술센터 안경현 센터장


Q. 고분자나노융합소재 가공기술센터(이하 CNSPPT)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A. CNSPPT는 고분자 및 소재 가공 분야가 처한 지금의 위기상황에 공감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 인력들이 모인 아주 특수한 모임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기반구축사업의 하나로 선정되어 관련분야에 대한 연구 및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새로운 인력을 배출하는 한편 산업체 인력 재교육과 기업들의 애로 기술에 대한 자문역할을 하는 등 관련 분야에 꼭 필요한 일들을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자 노력해왔다. 현재 약 40명에 이르는 교수 및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이끌어가고 있다.


Q. 국내 고분자 및 소재 가공 분야가 처한 위기는 어떤 상황을 뜻하나.
A. 먼저 인력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다. 고분자와 이를 가공하는 분야는 공업 발전의 기본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력 역시 산업전체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이에 대한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초기에 유학을 통해 기술력을 다진 인력들이 직접 현장에서 국내 화학 산업의 기반으로 활동하며 눈부신 성장을 일궈냈지만 이를 이어가야하는 후속 인력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결과다. 이론보다는 노하우적 성격이 강한 가공분야의 특성과, 새로운 기술이나 소위 ‘핫한’ 분야에 연구가 쏠리는 현상이 맞물리면서 투자와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가 이런 어려움을 겪는 동안 중국 등의 국가들은 안정적인 기술력을 빠르게 확보하면서 무서운 기세로 발전을 이뤄나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 이미 업계에서는 그저 저렴함을 내세워 시장을 넓히던 중국이 이제는 기술에 있어서도 만만찮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세계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한국 기업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갈 것 같아 우려가 된다.


Q. 이러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CNSPPT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성과는 어떠했나.
A. 기술적인 부분들, 그리고 인력양성에 대한 부분들을 가장 큰 과제로 여기면서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오고 있다. 산업전선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기술적인 자문을 하거나 연구를 통해 직접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고분자 가공 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현재 산업통산자원부의 기반구축사업을 통해 사업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확보하기도 했으며, 각종 교육활동을 통해 현장의 실무자에게 꼭 필요한 기술 정보를 알려가고 있다. 사출이나 압출, 코팅을 중심으로 세분화된 교육프로그램은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내용들로, 관련 종사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CNSPPT는 현장의 인력문제 해결이나 기업 간 네트워크 확충에도 적극 나서면서 기업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이어왔다. 설립된 지 2년 남짓한 짧은 시간이지만 어느 정도 방향성과 체계성을 갖춰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Q. CNSPPT의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함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A. 기업이 가진 기술적 한계가 분명하고, 그 한계를 센터의 전문가들이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데도 기업의 문화나 인식 등의 문제로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식으로든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니까 리스크에 대한 압박이 존재하기도 하고, 기업의 폐쇄적인 성향으로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꺼리는 기업도 상당수다. 전문적인 외부 자원을 이용해서 내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스템이 아직 국내 기업에는 익숙하지 않아 생기는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 함께 힘을 모아야만 헤쳐 나갈 수 있는 위기상황임을 인식하고 상생을 위해 서로 마음을 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Q. 앞으로 CNSPPT의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해달라.
A. 기업이 현장에서 기술적인 한계를 느낄 때 손을 내밀 수 있는 곳이 되고자 한다. 국내외의 저명한 전문가들이 모여 뜻을 모은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정말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역할을 일궈내는 CNSPPT가 되는 것이 목표다.
가장 먼저 기업과 우리가 만들어내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그를 통해 센터와 기업, 결국 산업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물꼬를 텄으면 좋겠다. 기술적 자문과 인력양성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은 높이고, 연구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CNSPPT가 추구해야할 방향이다.


Q. 고분자 및 소재가공에 종사하는 기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국내 가공관련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춰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방안을 현명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 또한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곧 국가 산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꼭 인지해달라고 얘기하고 싶다.
더불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활용하는 동시에, CNSPPT의 방향성에 있어 조언을 해줄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한다.


CNSPPT  www.cnsppt.co.kr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고분자나노융합소재 가공기술센터 안경현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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