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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플라스틱 기판과 필름을 적용한 플렉시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양산한다고 밝혀 플라스틱 관련 기업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2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초기 단계인 깨지지 않는 평평한 화면(UBP; Unbreakable Plane) 탑재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UBP는 기존 유리 기판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고 OLED 패널을 밀폐하는 봉지용 글라스 대신 박막을 사용해 제작된다. 휘어지는 형태의 디자인은 구현할 수 없지만 기판과 봉지에 사용되는 유리 두 장을 모두 없애면서 두께와 무게를 기존 AMOLED 대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 기판과 필름을 사용해 화면깨짐에 취약한 기존 스마트폰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두께가 줄면서 남는 공간을 배터리 용량을 키우는 등의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5.5세대 A2 공장에 플렉시블 AMOLED 설비를 갖춘 3단계(Phase3) 라인을 구축했다. 특히 삼성이 지난해부터 올해 안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갤럭시노트2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탑재 여부가 자연히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시기적으로나 일련의 분위기로 볼 때 갤럭시노트2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 높게 점쳐진다”면서 “다만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도 곡면 형태나 휘어지는 형태 등 디자인의 변화는 나오기 힘든 만큼 갤럭시노트2는 얇아진 두께와 깨짐현상에 강하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율이다. 산소와 수분에 취약한 OLED 액정의 특성상 백플레인 제조공정과 박막공정을 모두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려면 공정과정에서 몇 배의 노력이 든다. 업계에서는 플렉서블 공정 수율이 8~9월에 가도 30%를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도 현재 갤럭시노트2를 글라스 기반의 LCD, 글라스 기반의 OLED, 폴리이미드(PI) 기반의 박막 OLED 즉, 플렉시블의 세 가지 버전의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출시 전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을 제품화하겠다는 의도다.


일각에서는 OLED 패널이 향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LED는 유리기판이 아닌 PI 등 상대적으로 물리적 변형이 용이한 플라스틱 기판 위에 증착이 가능하다. 기판 사이에 액정과 함께 편광판과 도광판을 넣어야 하는 LCD에 비해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는 점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데 좋은 재료로 꼽힌다. OLED 관점에서도 해상도의 한계로 번번이 LCD에 밀렸던 문제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경쟁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구개발을 통해 유리를 대체할 전면 보호 소재를 만들어 오는 2014년 둘둘 말리거나 휘어지는 완벽한 의미에서의 플렉시블 AMOLED를 양산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워뒀다. 아울러 유리 기판 중심의 현재 AMOLED 라인업을 플라스틱 기판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한편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발표에 따르면 2013년부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태동하기 시작해 2015년경이면 시장이 본격 개화되고 2020년에는 300억불 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단순힌 기존 시장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서 구부러지거나 접히는 형태의 현재와 전혀 다른 신규 디스플레이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플라스틱 기판과 필름을 적용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추가적인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플라스틱 관련 기업들은 이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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