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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의 확대로 신흥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일본기업의 수출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본의 화학소재 기업들은 해외진출 및 해외생산 확대와 더불어 신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등 생존을 위한 구조 개편을 추진해오고 있다. 일본 제조업계의 해외진출 가속화로 비용 절감을 위한 해외 부품 조달이 확대되고 있어 우리 기업은 이와 같은 움직임을 활용하여 부품 수출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I. 일본 산업계 최근 동향


 

 


 

1. 일본 기업의 경영난 가중
2011년부터 일본 제조업은 6중고(①엔고 ②FTA 지연 ③높은 법인 세율 ④엄격한 노동규제 ⑤CO₂배출 25% 삭감 ⑥전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11년 후반에는 대지진 및 태국 홍수로 인한 충격에서 서플라이 체인이 빠르게 복구된데다 2012년 들어서면서 지진 복구 수요가 본격화 되면서 경제 성장이 회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유럽 재정위기 확대로 신흥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일본 기업의 수출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 및 개별 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광공업 생산지수는 2012년 들어 지진 재해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으나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광공업 생산지수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 이처럼 불안정한 내외적 요인으로 일본산업계에서는 경영악화에 직면한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2. 31년만의 무역 적자 기록
2011년, 일본 무역수지는 31년 만에 적자로 전락했으며 이러한 적자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2년 7월 한달간 무역수지는 65억 달러의 적자로 2개월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로는 74% 감소했다.


 

이렇게 무역 적자가 지속되는 주된 이유로는 △원전사고 이후 화력발전 증가에 따른 화석연료 수입 증가 및 자원 가격 상승 △코스트 삭감을 위한 해외제품 조달 증가 △글로벌 경기침체 및 엔고에 따른 수출 실적 악화 등을 들 수 있다.


 

자원 수입량 증가도 주요 원인이나 실질적으로 수입금액이 증가한 것에는 자원 가격 상승이라는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중국 및 한국 등 라이벌 기업 간의 경쟁 격화에 따른 비용절감 필요성 확대 등으로 해외조달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수입확대로 연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엔고 장기화로 인해 수출 가격경쟁력 저하로 수출이 둔화되는 부분도 있으며, 엔고를 제품 가격에 전이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수익저하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라는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


 

 


 

Ⅱ. 생존을 위한 일본 산업계 변화


 

 


 

1. 화학소재 산업,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생산에 집중
일본의 화학 산업은 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감소하는 국내수요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로 보완하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모델은 2000년 이후 신흥국의 경쟁기업이 등장하면서 점차 작동하지 않게 되었다.


 

예를 들어 석유화학의 대표적 제품인 에틸렌 생산은 최근 중국 및 중동에서 대규모 플랜트가 완공되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국의 플랜트는 일본 메이커의 플랜트보다 규모가 크고, 효율성이 높은데다 중국은 수요지와 가깝고 중동은 원료 생산지와 가깝다는 강점이 있어 일본이 열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본의 화학제조사는 다른 경쟁국에서 제조하기 어려운 고기능제품 제조에 집중하는 구조로 변화해 왔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전자재료(반도체, 액정, 반도체 제조 장비 등에 사용하는 재료), 의료기기(인공신장, 카테터 등) 등 고기술이 필요한 특정 분야에서는 전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 결과 실제 전자재료 분야에 강한 신에츠화학공업(2011년도 매출액 1조 477억 엔, 영업이익 1,496억 엔), JSR(2011년도 매출액 3,499억엔, 영업이익 359억 엔) 등은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고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고부가가치제품의 연구 개발을 위해 자사 연구소를 확충하거나 대학과의 제휴 및 벤처기업 매수 등에 집중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으며, 화학소재 업종에서도 해외진출 가속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화학 소재 산업은 특성상 대규모 플랜트 설립이 필요하거나 거액의 R&D 비용이 드는 등 규모의 경제 효과가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큰 상황이라 해외 진출이 효과적인 상황이다.


 

 


 

2. 화학소재 기업의 해외진출 사례


 

◆ 신일본제철화학
신일본제철화학은 중국 장쑤성에 카본블랙의 생산 및 판매 거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투자액은 약 130억 엔, 매출액은 약 200억 엔을 예상하고 있으며 2014년 6월부터 설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의 콜타르(Coal Tar) 증류 기업인 미국 코퍼스(Koppers Holdings)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업화할 예정으로, 신흥국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코퍼스사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전로용 흑연 전극의 원료가 되는 니들 코크스, 자동차용 타이어 등 원료가 되는 카본블랙을 생산할 계획이다.


 

◆ 미츠이 화학
미츠이 화학의 자회사인 ‘미츠이화학 히가시세로(MCTI)’와 태국의 ‘SCG 케미칼즈‘사는 LLDPE 필름 합작회사 및 공장을 태국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신설 공장은 2013년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총 투자 자본금은 14.5억 엔으로 생산능력은 연간 1.5만 톤이다.


 

Ⅲ. 시사점


 

 


 

1. 화학소재 업종 등 투자 유치 확대 노력 필요
화학소재 업종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노린 해외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제품 생산을 위한 생산기지로 한국도 중요한 투자진출국 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일본기업의 한국 투자는 올해 1~9월 기준으로 약 33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도 실적 22.9억 달러를 이미 초과했다.


 

그동안 일본의 해외 직접투자에서 한국은 평균 2%를 차지해 왔으나, 엔고 등으로 인한 투자매력도가 부각되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4.3%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JX NOE의 경우 2012년 3월 울산에 총 4.4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중국 및 인도 등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P-xylene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등 석유화학분야의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 및 투자를 위한 법 및 관련제도 정비 등이 꾸준히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 재생에너지분야 진출 확대 추진
2011년 이후 일본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재생에너지 분야이다.


 

2012년 7월부터 시작된 ‘재생에너지 고정가격 매입제도’는 일본의 재생에너지 보급의 주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현재 태양광 분야의 투자 및 시장 확대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주택용 태양광 시장은 2010년 약 4,500억 엔 규모에서 2020년까지 8,653억 엔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산업용 태양광 시장도 2010년 약 1,508억 엔에서 2020년까지 8,596억 엔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재생에너지 분야에 일본기업과의 합작투자 또는 태양광 관련 장치 및 부품에 대한 공략 등을 통해 성장하는 시장을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기업 영업이익 추이




















































 구분


 미츠비시화학


 스미토모화학


 미츠이화학


 신에츠화학공업


 DIC


 합계(5사)


 2007년


 125,046


 102,400


 -45,500


 287,145


 48,373


 517,464


 2008년


 8,178


 2,100


 -9,500


 232,927


 25,356


 259,061


 2009년


 66,342


 51,455


 -9,461


 117,215


 27,814


 253,365


 2010년


 226,493


 87,957


 40,548


 149,221


 37,152


 541,371


 2011년


 130,579


 60,688


 21,564


 149,632


 34,960


 397,423



 

(단위 : 백만엔)


 

 


 

* 본 보고서는 지면상의 이유로 재편집되었습니다.
* 필자 : KOTRA 도쿄무역관 이아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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